“살아남고 싶은가? 직원 가슴 떨리게 하라”
같은 조직규모에 동일업무를 수행하는 회사라도 성과와 매출에는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조직문화와 동기부여다. 드림
컨설팅(Dream Consulting) 기업인 Decision Partners의 제원우 대표 컨설턴트는 이를‘가슴 떨리는 경영’으로
설명한다. 그는“가슴 떨리는 경영을 펼치면 직원들이 일에 몰입해 능력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낸다”며 ‘가슴 떨리는 경영’을 하기 위한 다양한
경영 사례를 제시했다.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시대가 왔다.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되려면 직원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가슴 떨리는 경영’을 펼쳐야 한다. ”
◇원대한 꿈을 꾸며 도전하라 <꿈 경영>
꿈을 가진 사람이 성공하듯 기업 또한 꿈을 가질 때 발전한다. 많은 기업들이 연초에 사업계획서나 CEO의 비전을 발표하지만 예상외로 낮은
목표를 세우는 기업들이 많다. 때문에 목표를 달성해도 그다지 기쁘지 않다. 낮은 목표에 맞춰 일을 했기 때문에 경영자나 직원들이나
담담하기 때문이다.
민족사관학교 최명재 이사장(전 파스퇴르유업 회장)은 노벨상 수상자를 양성하는 최고의 학교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1996년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자립형’ 사립학교 민족사관학교를 설립했다. 당시 파스퇴르유업 전체 자산 370억원 중 20%인 70억원을 재단에 출연하며, 매년
운영비로는 우유 팔아 번 돈에서 30억∼50억원을 내놓았다. 처음에는 전원 장학금을 주고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 30명으로 시작했다.
교사의 수는 27명이었다. 그는 자신의 돈으로 학생들을 공부시키고 자신이 생각하는 학교를 운영해보겠다는 배짱이었다.
“두고 보라. 우리 학교 출신들이 훌륭한 대학에 들어가고, 인격적으로도 뛰어나다는 사실이 확인될 때 이와 같은 학교가 우후죽순 세워질
것”이라고 최 이사장은 다짐을 했었다. 그리고 현재 전 세계(미국 제외) 고등학교 중에서, 8개 교과목에서 세계 1위(2006년 기준)를
차지하면서 국내 최고의 고등학교로 자리 잡게 되었다. 최 이사장은 설립 당시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들을 위해, 좌대를 15개나 만들어 두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는 최 이사장의 원대한 비전과 꿈 경영의 자세가 배어 있기 때문에 오늘날의 민족사관학교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좋은 고등학교를 목표로 했다면, 도전도 성과도 약했을 것이라는 결과다.
◇소신을 갖고 밀고 나가라 <소신 경영>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일으킨 축구감독 히딩크. 주변 압력 때문에 전술운영이나 선수 선발 등에서 자신의 의지보다는 주변의 입김에
좌우되었던 예전 축구감독들과 달리 자신의 소신대로 전술과 선수 선발을 했다. 심지어 평가전에서 프랑스에 0대5로 패했을 때도 언론의
질타에 아랑곳하지 않고 소신대로 밀고 나가며 월드컵 대표팀을 꾸렸다. 그런 그의 강한 의지가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일으켰고 결국
자신한테도 큰 보람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주변의 외압 등을 받아들이며 팀을 이끌어 갔다면 결국 스스로 자신의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어떤 결과가 나와도 큰
책임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자신의 힘으로 밀고 나가는 소신이 있었기에 보람과 동시에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아무리 꿈과 보람된 경영을 한다 해도 자신의 의지대로 경영을 하지 않으면 결국 의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소신 경영은 리더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라는 결론이다.
◇직원들에게 몰입의 행복감을 주라 <몰입 경영>
행복과 몰입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온 심리학자 칙센트 미하이씨는 “따분한 직장인들이 주어진 일을 통해 몰입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면 그것은
혁명적인 경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몰입의 경영’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에 몰입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몰입의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어떤 일에 집중하고
몰두해서 내가 나임을 잊어버리는, 마치 물 흐르는 것과 같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줘야 한다. 아무리 좋고 원대한 비전과 목표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정서와 감성이 희생되거나, 과정이 비정하다면 누구든 일에 몰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직원들을 몰입하게 하려면 우선적으로 불필요한 업무나 도전적이지 못한 업무, 또는 아무 권한이 없다는 느낌을 주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이런 환경이 조성되어야 몰입 경영이 펼쳐 질 수 있다.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은 2007년 경영의 키워드로 ‘몰입’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2010년 ‘매출 6조원, 이익률 10%대’로 세계
톱3 종합전자부품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강 사장은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지루하고 피곤한 업무를 줄이는 안을
내놓았다. 가장 먼저 칼을 댄 것은 매주 회의 없는 날을 지정해 불필요한 회의를 없앴다. 회의 자료를 사전에 배포하고 시간과 보고서의
분량을 제한해 효율성을 높였다. 회의실 이름도 ‘상상플러스’라는 명칭이 붙었고, 인재개발센터 직원은 ‘상상지기’로 명명됐다. 임직원들의
사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상상발전소’라는 이름의 영화 관람실도 만들었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에서 제조, 판매까지
이르는 모든 부문을 현지에서 완결되도록 했다.
뿐만 아니다. KT의 남중수 사장처럼 칵테일 쇼나 색소폰 연주로, 젊은 직원들의 감성을 맞추는 놀라움을 준다던가, SK텔레콤 1층
사옥에서 점심시간에 비보이 코리아 공연을 한다는 것도 직원들의 사기를 돋워 몰입경영을 펼치기 위한 것이다.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라 <보람 경영>
모든 사람들은 생계에 필요한 돈벌이를 위해서가 아닌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이는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매출과
이익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연대감을 느끼고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도 가슴 뛰는 경영의 하나. 하는 일이 보람이
있을 때 회사도 오래 유지되고 행복지수도 높아진다는 결과다.
유한킴벌리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는 목재를 가공해 제지, 펄프 등을 만드는 회사이다. 어떻게 보면 특별한 브랜드가 필요로 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유한킴벌리는 그 캠페인을 통해 엄청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취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회사로까지 손꼽히기도 했다.
회사의 경영주와 임직원들은 동종 업계의 제지, 펄프 회사의 직원들보다는 유한킴벌리의 가족이라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사진설명 : KT 남중수 사장이 KTF 재직시절 직원들을 위해 칵테일 쇼를 보여주고 있다.
이코노믹 리뷰 - 채현주 기자(chj@ermedia.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