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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기업도 ′블루오션 회오리′

현대종합상사 시장개척단 구성 새거래선 발굴 박차

SK네트웍스 순환 근무제 실시…미래 인재 양성도

최근 재계의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는 ′블루오션(Blue Ocean)′전략에는 워크아웃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업종 특성상 신사업 발굴이 절실한 종합상사들의 경우 경쟁 없는 신시장 개척을 위한 대내외 조직 정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신시장개척단′을 출범했고 SK네트웍스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역량 있는 인재를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기존 인력 배치 시스템의 전면 손질에 나섰다. 이 회사들은 모두 워크아웃 기업이지만 블루오션 전략 실행에서만큼은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新신사유람단 출범′=현대종합상사 전명헌 사장은 이달 초 임원 회의에서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을 ′4대 전략 지역′으로 정하고 각 사업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시장개척단′을 꾸릴 것을 지시했다. 해외 지사 인력을 포함해 총 4진으로 구성된 ′개척단′은 7월 초까지 해외 지사가 없는 지역으로 파견돼 신규 거래선 발굴과 수입 상품 파악 등의 임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 회사 김종원 정보통신사업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1진은 지난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다녀왔으며 노영돈 철강사업본부장과 정의욱 기계ㆍ플랜트 사업본부장이 이끄는 2, 3진은 러시아, 독립국가연합, 수단, 중동 지역을 돌아보고 있다. 특히 중남미와 중동 지역의 경우 정보통신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원자재 및 플랜트 수출 상황을 집중 체크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개척단이 돌아오는 대로 8월 중 전 사장이 주재하는 워크숍에서 하반기 주요 사업들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력배치 시스템 손질′=SK네트웍스는 인력 운영체계에 메스를 댔다. 지금까지 에너지판매 부문ㆍ무역 부문ㆍ정보통신 부문ㆍ커스터머 부문으로 각각 구분돼 운용되던 인력배치 시스템을 오는 하반기부터 순환 근무로 바꾸기로 결정한 것.

이 같은 변화는 지난주 임원 회의에서 정만원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통합 마케팅회사를 지향하기 위해선 전문성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정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대리급에서 부장급까지 임원이 되기 전에 최소 2개 사업 부문을 돌며 경력을 쌓도록 하는 멀티플레이어 인재육성 프로그램은 이 회사의 미래 비전과 관계가 깊다.

한 국가의 자원개발은 물론 항만, 도로, 운송, 건설 등을 아우르는 ′네이션경영′을 달성하기 위해선 에너지 판매, 무역, 정보통신, 대고객관리까지 두루 섭렵하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로 전문성을 강조해 왔던 기존 종합상사와는 차별화되는 혁신적인 변화로 앞으로는 멀티플레이어 경험 유무가 임원 승진에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m.com)
헤럴드경제 2005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