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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자칼럼] Way 열풍의 허와 실

명기자 칼럼: 매경이코노미 명순영 기자
<Way 열풍의 허와 실>

‘위대한 기업들은 결코 한순간의 혁신이나 경영전략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들은 일관된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 한계를 돌파한 기업들이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라는 책을 쓴 경영학자 짐 콜린스의 얘기다. 이 말은 최근 불고 있는 기업들의 ’웨이(Way) 열풍‘과 맞물린다.

기업에서의 ‘웨이’는 비전이고 문화다. 비전은 힘이 있다. 애플컴퓨터를 설립한 스티브잡스는 70년대 중반 “각 개인마다 컴퓨터를 갖게 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당시 컴퓨터업계는 그의 얘기에 코웃음 쳤다. 하지만 우리는 잡스의 꿈이 어떻게 실현됐는지 잘 안다.

90년 초, 네덜란드 가전업체인 필립스가 ‘필립스웨이’를 들고 나왔다. 핵심은 고객만족에 있었다. 지금이야 고객이 최고의 지향점이라는 데 의심할 바 없는 시대가 됐지만, 얀티머 전 회장은 이 한마디로 적자에 허덕이던 기업을 구해냈다.

자동차 원조인 미국 포드사를 눌러버린 토요타. 이 회사 경영방식을 일컫는 ‘토요타웨이’도 유명하다. 조 후지오 본사 사장은 지난 3월말 한국을 찾아 이에 대해 직접 강연도 했다. JIT(Just In Time)으로 상징할 수 있는 생산방식과 인재육성이 화두였다고 하는데,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과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이 나란히 앉아 경청했을 만큼 화제였다.
‘혁신=3M′ ′변화=GE′ ′현장=토요타’ ‘인본=HP′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역량, 이것이 바로 웨이의 힘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런 위상을 얻을 수 있을까. 일단 미국과 일본기업을 따라하기 급급했던 단계를 넘었다는 데는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1년 영업이익이 100억달러가 넘는 세계 유일의 제조기업이다. ‘마이웨이(My way)를 부르짖지 못할 이유가 없다.

LG그룹도 화학, 전자에서 만큼은 최고가 되겠다고 외쳤다. 구본무 회장은 “1등을 할 수 없는 제품은 아예 LG브랜드를 달지도 말라”고 했다하니 그 의지를 짐작할 만 하다.
그러나 최고경영자가 ‘00웨이’를 외치는 것과 직원들이 이를 따르는 것과는 다른 얘기인 듯 싶다. 최근 삼성Way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내부 직원 수십명의 인터뷰한 적이 있다. 필자는 적어도 내부직원들은 ‘삼성답다는 게 무엇’이라고 일목요연하고 거침없이 말할 줄 알았는데 대답은 너무도 천차만별이었다. 최고 임원진과 직원들이 따로 놀고 있던 것은 아니었는지. 한 대기업 직원은 “걸핏하면 또 다른 웨이를 외쳐대니 어느 장단에 발을 맞춰야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기업비전과 철학은 일관성 있어야 하고, 오랜 기간을 두고 형성해나가야 한다. 회사의 이익 뿐 아니라 종업원의 행복 등 개인 비전도 함께 어우러져 가야할 것도 분명하다.
‘기업문화는 기업의 가슴이자 얼(soul)′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되새겨볼 때다.

<명순영 기자 프로파일>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93학번)
서울대 경영대 석사과정(경영전략 전공) 재학 (02학번)

한겨레신문 사회부, 편집부 기자 (99.11~2000.11)
오리콤 브랜드컨설턴트, 버거킹, 폴로 담당 광고기획(2000.12~2001.4)
매경이코노미 산업팀 기자 (부동산, 글로벌비즈니스, 자동차 담당) (2001.5~현재)

저서 / 위기를 기회로 바꿔라 (명순영, 정대용, 정선욱 공저, 매일경제신문사, 2003)
방송 / KBS, MBN, 교통방송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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