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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갖춘 인재 1명 年1조 순익기업 맞먹어

"경쟁력 갖춘 인재 1명 年1조 순익기업 맞먹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1세기 국가간·기업간 경쟁은 훌륭한인재를
얼마나 많이 길러내느냐 하는 교육전쟁이 될 것”이라며“한국이 세계
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두뇌(頭腦) 강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 눈길
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은 2일 저녁 고려대 재단이사장실에서 열린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미리 배포한 연설문을 통해 지식과 정보의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한 사람의 가치는 매년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기업과 맞먹는다
고 강조했다.

“21세기 경쟁의 승자와 패자는 누가 먼저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읽고 이
를 선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 앞날의 예측이 어려
운 환경에서는 무엇보다 뛰어난 인재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이 회장은 이어 과거 백년의 변화가 오늘날은 10년 만에 이루어지며, 미
래에는 1년 또는 그 보다 더 짧은 시간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급변하는 시대, 예측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무엇보다 뛰어난 인재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세기말의 혼란을 마감하고 삶의 질과 문화가 한
단계 도약하는 희망찬 신문명의 시대를 기대했다. 그러나전환기의 불안
과 혼란은 계속되고 있고 변화의 진폭은 더 빨라지고 있다. 이같은 시대
변화를 읽어내는 자는 발전할 것이나 그물결에 휩쓸리는 자에게는 퇴보
가 있을 뿐이다.”그는 10여년전 ‘처와 자식만 빼고는 다 바꿔 보자’
며 자신의일상생활부터 바꾸고 수백억원어치의 휴대전화를 불사르며 질
중심으로 변화해가자고 호소한 일화를 설명하면서 “이는 변하지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였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은 “고려대 개교 100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명예박사 학위를 받
게 돼 영광스럽다”며 “역사적 사명을 잊지 말고 기업인의 소명에 더
욱 충실하라는 격려와 채찍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인재육성과 기업혁
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앞서 2000년 1월 서울대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을세계 최
고수준으로 올려놓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공로로 명예경영학박사 학위
를 받았었다. 고려대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받은 기업인은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95년), 이동찬 코오롱명예회장(97년)에 이어 3번째다.

문화일보 2005-05-03 권선무기자 yoyo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