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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직원만족도 높이기

[글로벌 비즈니스] 일본기업 직원만족도 높이기

“오감(五感)을 자극해 직원 사기를 높여라.”
니혼텔레콤의 구라시케 히데키 사장이 주장하는 경영론 핵심이다. 구라
시케 사 장은 “IT(정보기술) 등의 도입으로 업무처리 속도가 빨라지면
서 업무 주체인 인간이 쳇바퀴 돌리기에 급급한 햄스터가 되고 말았다”
며 직원들 창조력을 자극할 수 있는 업무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다.

효율적인 경영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이 업무를 ‘월급을 위한 수단’쯤으
로 인식해서는 동기부여가 안 되고 결국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경영 철학을 실천에 옮긴 대표적인 예가 올 1월 입주한 도쿄 시
오도메 의 신 사옥. 구라시케 사장이 직접 내부 설계에 참여했다.

처음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이게 사무실이야”라고 말 할 정도로 놀란
다. 그 도 그럴 것이 가로 100m 세로 40m의 전체 공간에 칸막이가 하나
도 없다. 즉 모 든 층이 하나의 방인 셈이다. 사무실 곳곳에 나무를 세
워놓고 바닥은 잔디 느 낌이 나는 카펫을 깔았다.

책상 모양도 계란, 밤 등 제 각각이다. 각 층마다 입구에는 ‘마켓’이
란 이름 이 붙은 홀을 만들어 카페, 공원을 조성해 놨다. 덕분에 직원들
은 “야외 카페 에서 일하는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며 자랑이 대단하
다.

구라시케 사장은 “구조조정이 마무리 된 지금은 직원에게 투자할 때”
라고 말한다. 종신고용제가 무너진 요즘 예전처럼 회사에 충성하는 인재
를 얻기 위해 선 타사보다 나은 업무환경을 갖춰야만 한다는 얘기다.

전기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미라이공업. 이 회사에선 오후 5시 이후에 직
원을 찾기 힘들다.

법정 근무시간보다 짧은 7시간 15분의 근무시간이 끝났기 때문이다. 그
렇다고 이렇게 없을까 싶을 정도지만 이 회사에서 ‘1시간 빠른 칼 퇴
근’은 기본이다 . 휴일도 연간 140일 안팎으로 다른 기업보다 20일 이
상 많다.

쉴 때는 ‘화끈하게’ 쉰다는 회사 정책 때문이다. 지난 연말엔 12월 23
일부터 1월 10일까지 19일 연휴라는 파격적인 시도까지 이뤄졌다.

■‘돈’보다 ‘의미’를 제공해야■

이 회사 창업자인 야마다 현 고문은 “사람이란 원래 일하기 싫어하는
존재라서 근무 시간을 짧게 할 필요가 있다”며 회사 방침 배경을 설명
한다. 꼭 필요 한 시간 동안 최대 에너지를 투입해 일한다는 것이다.

너무 앞서간다 걱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야마다 고문 역시 처음에는 직
원들 사기 진작을 위해 연봉 인상을 검토했었다. 많은 기업에서 활용하
는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연봉인상은 한계가 있는데다 반짝 효과로 그쳐
더 이상 실시하지 않았다. 야마다 고문은 “연봉을 2억원이나 받는 항공
기 비행사도 파업을 하지 않느냐” 임금 인상으론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
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일본기업들이 니혼텔레콤, 미라이공업처럼 ‘직원을 만족시키는 회사’
만들기 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EET(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ing)족’으로 불리는 의
욕 상실의 젊은 층이 사내에서도 증가하는 때문이다.

일본 경제 고도성장기에 태어난 젊은 세대는 가난을 겪어본 적이 없다.
그만큼 직장에서도 ‘돈’보다는 ‘의미’를 찾는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업 경영방식은 젊은 층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직장과 업무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제로 닛케이비즈니스가 직장인을 상대로 실시한 직무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39.6%가 ‘불만’ 혹은 ‘매우 불만’이라고 답했다. 이들
은 직무에 대 한 불만 원인으로 ‘나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와
‘일의 목적이나 목표가 모호하다’ 등을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일본 판 베이비붐세대인 단카이 세대 은퇴, 출산감소로 인한 노
동력 부 족 등 사회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기업문화의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정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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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이코노미/경제,매거진 : 2005.05.03 1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