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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중국 경제의 7대 이슈

중국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제 연착륙을 위해 투자과열을 방지하는 경제조정책을 지속적으로 펴는 한편 위안화는 환율 변동폭 확대 과정에서 3~5% 정도의 소폭 절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유통 통신 등 서비스부문 중심으로 중국시장 개방 확대가 이어지고 중국 로컬기업의 글로벌기업화 등 약진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국의 압축 고성장에 따라 경제사회의 불균형 및 불안의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2005년 중국 경제의 7대 이슈`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중국 경제가 향후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 판가름나는 한해이자 후진타오 신지도부가 본격적인 정책을 펴는 원년"이라며 2005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특히 올해 중국 경제의 7대 이슈로 ▲경제 연착륙 ▲위안화 절상 ▲시장개방 확대 ▲로컬기업들의 약진 ▲젊은 리더의 부상 ▲경제사회 불균형 ▲글로벌 영향력 확대 등을 꼽았다.

또 지난해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실시 등으로 인해 성장률이 다소 하락하면서 중국 경제는 현재 연착륙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와함께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 7~8%대의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기업들의 대응방안으로는 ▲질 위주 경영을 통한 중국사업의 내실화 ▲중국 내수시장 공략 강화 ▲중국기업 부상에 대비한 차별화 및 협력 확대 ▲리스크 요인 점증에 따른 사전대비 강화 ▲장기적 안목의 투자 확대와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들었다.

◇1. 경제 연착륙= 투자과열 방지와 내수 촉진 통해 안정적 성장 추구

경제조정책에 힘입어 성장률이 다소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8%대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상반기에 성장률이 다소 낮아진 뒤 하반기에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과잉투자 공급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고, 국유기업 부실과 연계된 금융 부실이 경제불안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2. 위안화 절상= 3~5% 소폭 절상 예상

위환화는 현재 달러당 8.28위안에서 연말 8.0위안 내외의 소폭 절상이 예상됐다. 환율 변동폭은 하루 0.3%p에서 3%p 내외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2006년 이후 현재의 달러화 페그 관리변동환율제에서 복수통화바스킷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지만 자율변동환율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지도부의 리더십 약화와 금융시스템 취약 등을 이유로 대폭적인 위안화 절상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3. 시장개방 확대= 다국적기업 진출 러시

중국 소비자들이 가격에 큰 차이가 없을 경우 합작회사의 현지 생산제품보다 수입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일부 다국적 기업들은 자본투자방식 보다 직접무역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등 중국 진출 형태의 변화가 예상된다. 또 도소매 유통업의 경우 이제까지의 백화점 업종 집중에서 대형서점 약국 주유소 등 품목별 전문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중국 소매 유통업체들이 외자기업에 합병되거나 도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4. 중국 로컬기업들의 약진 = 국제화 R&D투자 확대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

하이얼 등 급성장한 로컬기업들이 경쟁 회피 및 리스크 경감차원에서 다국적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가격우위`에서 `브랜드 우위`로 영업전략을 전환하고, 해외 고급 브랜드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직접투자, M&A 등의 방식으로 해외진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1~10월 중국의 해외 M&A는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자동차 인수 등 44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다.

◇5. 젊은 리더의 부상 = 30~40대 국제화된 전문인력 중심으로 세대교체 진전

전후 세대인 후진타오 국가주석,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총리 등 현 4세대 지도부는 거의 이공계 출신의 개혁파로 실용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이다. 문화혁명 이후 세대인 보시라이, 리커창 등 40대 후반의 5세대 인사들이 최근 부상하고 있다. 기업내 세대교체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유통, 금융 무역 등 변화가 빠른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6. 경제사회 불균형= 실업 소득격차 등 구조적 요인 등으로 사회불안 점증

수출 및 소비호조로 연해지역 성장률이 내륙지역을 크게 웃돌면서 양자간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선전시의 일인당 GDP는 6590달러로 꾸이저우성 435달러의 15배 수준이다. 농촌인력의 도시 유입 등으로 실업문제도 악화되고 있다. 국무원발전연구중심은 샤강(일시 정직자) 인력, 미등록 실업 등을 포함한 실질 도시실업률을 11.5%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사회양극화가 구조화되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7. 글로벌 영향력 확대=경제대국의 위상에 맞게 영향력 점진적 확대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따라서 이같은 경제력에 상응하는 역할 분담을 요구받고 있는 중국은 다른 나라와의 마찰을 유발하기 보다는 대외협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동아시아를 발판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국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의 견제에 대처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기성 기자 [edaily 200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