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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CJ그룹 인터넷기업 대변신

생활문화기업 CJ그룹이 종합 인터넷 기업으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비주력사업의 잇단 매각과 차세대 사업군의 인수•합병(M&A)이 동력이다. 1953년 설탕 제조를 시작으로 그동안 국내 식품산업의 선봉역할을 해왔던 CJ는 지난 4월 인터넷 업체인 (주)플레너스의 지분 18.8%를 8백억원에 인수한 뒤 ‘CJ인터넷’으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게다가 극장사업을 하는 CJ CGV가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있어 ‘인터넷과 엔터테인먼트, 미디어’로 꾸려진 신사업 부문이 CJ그룹의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사업 플랫폼 마련=CJ그룹의 사업은 63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기존 식품 부문과 CJ홈쇼핑으로 대표되는 신유통 부문, 제약•바이오 부문, 그리고 가장 늦게 성장축을 세운 온라인 부문이다.
CJ는 온라인 기반 사업으로 CJ몰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CJ몰은 CJ홈쇼핑의 한 축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플레너스의 인수를 온라인 사업의 신호탄으로 여긴다.
CJ그룹은 CJ인터넷을 통해 그동안 투자해온 CJ엔터테인먼트(영화), CJ미디어(음악) 등의 문화콘텐츠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예를 들어 CJ인터넷의 온라인 게임 넷마블에 VOD로 영화나 음악을 제공하는 한편 넷마블 가입자가 쌓은 마일리지는 CJ몰, CGV 등에서 이용하도록 한다는 것. ‘콘텐츠 사업으로의 진출’을 의미하는 이같은 구상은 2천3백만명에 이르는 넷마블 가입자를 밑바탕으로 한다.
CGV는 올해 매출이 1천8천32억원, 당기순이익은 3백29억원인 알짜 기업이다. 공모가(액면가)가 주당 2만8천원선에서 책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 만큼 파괴력이 높다.

◇기존 사업 부문도 박차=인터넷이 새로운 성장축이라고 해서 나머지 3개 부문이 소흘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M&A를 통해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음료, 생수, 화장품, 초고속 인터넷, 제일선물 등 비주력 사업은 대부분 매각됐다. 현재 구조조정의 막바지 단계로 제일투자증권이 푸르덴셜과 매각 협상 중이다.
식품은 2002년 10월 삼양유지사료 인수에 이어 올해 신동방의 전분당 사업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구가하고 있다. 설탕, 밀가루, 유지, 전분당 등 각 부문별로 시장 지배력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제약 및 바이오 부문도 마찬가지다. 백신과 수액 등 주로 종합병원에서 이용하는 치료제를 많이 생산하는 CJ(주)는 최근 제약업계 6위의 한일약품을 인수했다. 일본, 독일 등의 유명 약품과의 라이선싱 및 해외 네트워크가 잘 구축된 한일약품을 통해 국내외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기초분야 강화를 위해 지난해 미국에 ‘CJ PHAMA’라는 뉴욕 사무소를 개설하고 서울대와 ‘바이오 창업 보육센터’를 공동건립했다.
CJ그룹 한준상 상무는 “앞으로 ‘글로벌 넘버원’의 브랜드를 키우는 동시에 식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낮은 인터넷과 바이오 부문을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2004-11-18 19:03] 문주영기자 moon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