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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투자할 신사업 찾아라′

"실탄은 충분하다. 투자 대상만 찾아라"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철강업계가 여유자금을 투자할 신사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최근 호황으로 충분한 투자자금이 마련된 만큼 철강 시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충원하거나 별도 조직을 만들어 인수.합병(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동국제강은 최근 그룹차원의 중장기 비전을 담당할 전략경영실을 신설하고 장세주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상무를 실장으로 임명했다.

동국제강은 이어 전략경영실내 사업개발팀장에 외부에서 영입한 M&A 전문가를 임명하고 경영관리팀장도 외부 인사로 충원했다.

동국제강은 중장기 성장전략 차원에서 철강부문 외에 물류 및 해운, 건설 등의 신규사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전략경영실을 중심으로 매각 대상 업체들의 실적과 사업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국제강은 올해 한보철강과 범양상선 인수를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동부제강도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신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M&A나 투자대상을 물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부제강은 최근 과장급 이상 전사원이 참여한 가운데 중장기 전략수립을 위한 워크숍을 열어 정보통신(IT)이나 신물질.신기술 분야에 진출하기로 하고 외부 전문가를 모집하고 있다.

동부제강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호황으로 재원은 충분히 마련됐다"면서 "M&A나 IT, 신기술 부문의 전문가들을 뽑아서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향후 신사업 진출 전략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도 철강 외에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바이오(생명공학)사업과 대체 에너지 개발을 위한 풍력발전,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하고 내년부터 이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체들의 신사업 구상이 확산됨에 따라 올해 한보철강과 범양상선, 대우종기 등에 이어 내년에도 M&A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 [연합뉴스 200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