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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의 세상읽기] 직장인 여러분, 파이팅 입니다!

직장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일반적으로 12월 중순쯤이면 대학이나 대학원은 기말고사를 마치고 방학을 맞을 시기이겠지만 EBS-MS MBA과정에 참여한 여러분들은 이제 막 새 학기를 시작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목적으로 이 과정을 선택하셨습니까. 자기계발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분모를 지니실 테지만 사업을 위해서, 또는 직장에서 좀 더 나은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 등 세부적인 목적은 다양하지 않을까 합니다.
　

최근 저는 10년차 직장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늠해보는 커버스토리를 기획한 적이 있습니다. 10이라는 숫자는 누구에게나 특별합니다. 무엇이든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최소한의 단위가 10인 경우가 많죠. 결혼 10주년이 여타의 기념일과 다르듯 기업의 창립 10주년도 특별합니다.
　

직장생활 10년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직장에서 10년을 보냈다는 것은 이제 전문가에서 관리자로 한 걸음 도약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더욱이 요즘처럼 직장인을 슬프게 하는 ‘삼팔선’, ‘사오정’ 등의 유행어가 익숙한 시대라면 더 그렇겠죠.
　

우선 직장인 10년차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들의 일과 가정, 돈을 주제로 한 50여개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몇몇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커리어전문가의 조언도 들어봤습니다.
　

설문결과는 예상대로 다소 우울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기업의 별’이라는 임원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전체 응답자의 30.3%에 머물렀습니다. 절반이 넘는 59%의 10년차 직장인들이 차장이나 부장을 끝으로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직장인 10년차가 되면 가족과 함께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요.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배우자와 하루 1~3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응답한 비율이 51%에 달했습니다. 1시간 미만이라는 대답도 20%나 됐습니다. 자녀와 보내는 시간도 비슷했습니다. 1~3시간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33%, 30분~1시간이라는 대답은 26%로 나왔습니다. 대체로 퇴근 후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1~2시간이 유일하다는 분위기였습니다. 또 직장생활 중 가장 큰 위기라고 생각했던 시기는 언제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라는 응답이 27.3%라고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취재에서 의외로 긍정적인 면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설문조사 이외에도 10년차 때 회사에 남거나 이직, 창업을 선택해 성공을 거둔 ‘선배들의 조언’도 담았는데요. 공통적으로 10년간 쌓아온 경력을 자산으로 삼아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자세를 가지면 분명 길은 보인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지나치게 자주 이직하는 요즘 후배들의 모습이 안타깝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실제 업무수행능력의 자신감은 어느 정도냐는 설문조사 문항에 대해 한국의 10년차 직장인들은 38%가 ‘매우 자신 있다’, 또 40.7%가 ‘약간 자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자신감을 잃었다는 10년차는 소수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직장생활을 통해 얻는 게 월급만은 아니죠. 사회를 배워가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배우는 곳이 회사가 아닐까요.”

10년차 직장인을 직접 만나 마련한 좌담회 자리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이번 기획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는 ‘그 동안 조기퇴직에 대해 그렇게 조바심 내며 걱정할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자신의 역량을 차츰 발휘하기 시작하는 초기 리더이면서 한편으로는 전직이나 전업을 고려하는 혼란을 겪는 시기가 바로 10년차라는 평가가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자세를 갖춘다면 회사에 남든, 독립하든 나아갈 방향은 보이게 마련이라는 느낌을 한국의 직장인 10년차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직장인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김소연 기자 프로파일]
경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2000년)

한경비즈니스 기자 (2002년~현재)
CBS라디오 ‘곽동수의 싱싱경제’ 주1회 패널출연:김소연의 트렌드 속으로 진행 (2005년 7월~현재)
한경와우 TV ′′웰빙파노라마′′ 주1회 패널출연:김소연의 산업트렌드 (200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