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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최고 전문가를 키워라” 스페셜리스트’ 육성에 총력

′최고 전문가를 키워라.’

기업들이 연구개발(R&D)이나 특정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유한 ‘스페셜리스트’를 육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고 전문가들이 곧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 아래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2002년부터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S(Super)’급 핵심 기술 인력을 대상으로 ‘삼성펠로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핵심 기술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이자 이른바 ‘장인 정신’을 갖춘 전문가로 꼽히는 삼성펠로우에 선정되면 단독 연구실과 10억원 수준의 자율 연구비가 지원되는 등 세계적 기술 보유자로서의 처우와 보상이 주어진다. 지금까지 삼성은 반도체,LCD,나노소재 분야 등에서 총 8명을 삼성펠로우로 임명했다.

세계 조선업계 1위 업체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은 ‘명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당초에는 도장사 배관사 기관설치사 등 10개 종목에 걸쳐 1∼3급으로 시작됐으나 2003년부터 1급을 능가하는 최고 등급으로 ‘명인’이 추가됐다.

노동부로부터 국가기술자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인정받을 만큼 조선업계 최고의 전문가로 인식되는 현대중공업의 명인은 시행 첫해 12명,지난해 7명이 배출된데 이어 내년 초 올해의 명인이 선발될 예정이다.

포스코의 경우 체계적인 고급기술 전문가 육성을 위해 1993년부터 실시해온 전문직(PCP·POSCO Certified Professional) 제도를 지난달 말 대폭 개선했다.

종전에는 전문직들이 일반강 분야 위주로 해당 부서 내에서 고유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였으나 개선된 뒤에는 회사 주도로 제조,공정 혁신,고급 정비기술 등 핵심 기술 분야의 우수 엔지니어로 선발돼 ‘고급기술 전문가’로 공식 인증된다.

포스코는 이들을 기술 혁신 전문 인력으로 구분,회사 차원의 개인별 관리 및 체계적인 경력 개발을 통해 고급 전문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들이 팀 리더와 공장장,부·실장급은 물론 임원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인사상 혜택도 부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인재양성 로드맵은 과장 또는 공장장에서 부장을 거쳐 경영 리더로 가는 ‘경영 리더군’과 함께 주니어 마스터(팀리더 대우)-시니어 마스터(부·실장 대우)-펠로우(임원대우)로 이어지는 ‘전문가 리더군’으로 이원화됐다.

이밖에 LG전자도 우수 R&D 인재를 선발,국내외 석·박사 과정에 파견하거나 파격적인 인센티브 부여를 통해 최고 수준의 보상을 실시하고 있다.

정재웅 기자 jwjeong@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