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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우리은행′ 차별화 나선다

우리은행이 토종은행으로서의 차별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은행 내에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 구성을 마치고 구체적인 전략 마련에 들어갔으며 단기 과제의 경우 올해 안에 구체적인 안을 마련, 실행에 옮긴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민과 중산층, 중소기업 등 상대적으로 금융권이 외면해온 계층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1일 토종은행으로서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 마련을 위해 사업부별로 TF팀을 구성했다. 사업부별 TF팀의 컨트롤타워는 본점 전략기획부가 맡는다. 우리은행은 차별화를 위한 과제를 장기와 단기로 나눠 단기는 가능한 한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고, 장기과제의 경우 내년 영업전략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토종은행 차별화 전략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아 금융지원 혜택을 받지 못한 계층들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은행과 고객이 상생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데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보수적인 영업에 치중하면서 서민 중산층 중소기업 등 신용도가 낮은 계층은 상대적으로 외면했던 게 사실"이라며 "외국계 은행들이 외면해온 이들 계층과 어떻게 하면 상생할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내에 관련 상품들을 여러 개 선보일 예정이며 일반 기업들 가운데서도 어려운 곳이 있으면 사모펀드를 통해 적극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이 이처럼 토종은행 차별화 전략을 본격화한 것은 지분구조상 유일한 토종은행으로서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실제 영업에서는 다른 은행과의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지난 10일 가진 월례조회에서 "우리은행은 토종은행으로서 내국인에 의한 민영화와 토종은행으로서 무엇이 다른가를 보여주는 것 2가지가 숙제"라며 "민영화 문제는 정부가 고민을 많이 할 것이고 우리는 기대를 충족하도록 토종은행으로서 다른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지난 20일 직원들과 함께 남산에서 가진 자연보호 행사에서도 "서양골등나무가 자라면 다른 식물들이 주변에서 자라지 못한다고 들었다"며 "서양골등나무 제초작업을 하면서 외국자본에 맞서는 토종자본으로서의 책임감을 다시한번 생각했다"고 말하는 등 본격적인 토종은행 마케팅에 나설 뜻을 여러차례 밝혔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다른 시중은행들에 적지 않은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지분이 많으면 은행이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해외배당 등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도 많을 수밖에 없다"며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형 은행들의 외국인 지분율 현황을 보면 국민은행이 85%, 하나은행이 76%, 신한지주가 64% 수준이며 정부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금융만 11%대의 낮은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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